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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 이론/기초 이론

민법 기본서에 대하여


저는 법을 공부하고 있는 학생이고 고등학생때부터 법에 관심이 많아 어떤 책이 제게 맞을까 생각하며 다양한 법서들을 접해보았었습니다. 아쉬운점은 선택에 고민하고 투자한 시간이 지나치게 길었다는 것이었는데, 기본서를 무엇으로 보아야할지 고민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민법 기본서에 대하여 나름 정리를 해보겠습니다.



서명 : "곽윤직 민법시리즈" 민법총칙, 물권법, 채권법 등
저자 : 곽윤직 (외 2인)

곽윤직 교수님의 "곽윤직 민법시리즈"로 불리는 여러권의 책들이다. 이 책들은 곽윤직 교수님이 많은 세월동안 본인이 직접 쓰고 수정을 해나가며 제자들에게도 오탈자의 수정만 허락할 정도의 책이다.

그리하여 책의 첫부분부터 뒷부분까지 일관성 있게 체계적으로 서술되어있다. 지금도 법학과 학생들 중에서 곽윤직 교수님의 민법시리즈로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다.

다만, 내용도 많으며 최신 판례를 소개하고 있지 않아 수험용으로는 쓰이지 않고 있다. 학문으로서의 법학을 공부하려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서명 : 민법강의
저자 : 지원림

수험생과 학생들이 가장 많이 기본서이다. 학설도 적당하게 나와있으며 기본적인 판례들도 들어가있다. 법학과의 학생들이 민법을 공부하는데 있어서는 전혀 부족함이 없는책이며, 사시 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도 마찬가지라 한다. 다만 판례 보충을 위하여 사시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판례집을 함께 본다.

몇몇사람들은 판례를 체계적으로 넣지 않고 무작정 집어넣었다며 안좋게 평가하기도 한다. 전에 이 책을 1개월간 훑어보았는데, 내용은 전혀 부족함이 없었으나 책이 맞지 않아 법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지인에게 주었다.

단점이라하면, 가족법 부분이 조금 빈약하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다른 책으로 대체해서 보아야할것 같다.


서명 : 신민법강의
저자 : 송덕수

이 책 역시 지원림 교수님의 민법강의 다음으로 학생들이 많이 보는 기본서일 것이다. 송덕수 교수님 저서의 특징은 읽기 쉬운 문체로 책을 서술해나간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가독성"이 좋다며 송덕수 교수님의 신민법강의를 보기도 한다.

이 책은 가독성이 좋아 독학을 하는데 큰 무리는 없다. 본인이 고등학생때 초판이 나와서 한번 구입해서 읽어보았었는데, 그 당시에 이해하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것 같았다. 따라서 학부생들에게는 전혀 문제가 없을것이고, 수험생들은 지원림 교수님의 책처럼 판례집을 보충하면 되리라 본다.

개정판이 나오면서(특히 3판) 송덕수 교수님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판례를 대폭 늘리셨다. 또 이는 판례집으로 보충하면 되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개인적으로 약간 아쉬운점을 꼽는다면, 송덕수 교수님께서는 학설대립을 좋아하시는지는 몰라도 다른 기본서에 비해 학설대립을 설명하는 부분과 그에 대한 비판 역시 길다는데에 있다. 처음에는 학설대립되는 부분을 훑어보기만 하고 기본 개념이 정립될때 보는것이 좋다고 생각된다.


서명 : 민법요해
저자 : 권순한

대학에서 강사생활을 하시다가 신림동 학원가에서 강의를 하시면서 지금은 민법에 있어서는 스타강사라고 할 수 있는 권순한 박사님의 저서이다. 수험생들중 많은 이들이 권순한 박사님의 민법요해를 보고있다.

이 책의 장점은, 다양한 내용들 다 담고있으며 판례도 충분하게 담고있어 후에 따로 판례집으로 보충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단점은 민법의 내용을 백과사전식으로 나열하여 민법의 체계를 잡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다는점과 판례가 많고, 분량이 너무 많아 막판에 정리하기가 힘들다는데에 있다.

책은 민법요해1, 민법요해2, 친족상속법 총 3권이다. 민법요해 1에는 민법총칙과 물권법이 있고, 민법요해 2에는 채권법이 있다. 민법요해1과 민법요해2는 한권당 약 1700페이지의 분량을 자랑하여 결국 권순한 박사님의 기본서 3권을 합하면 약 40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이 된다. 그에 따라 민법요괴라는 별명을 가지고있는 책이기도 하다.

권순한 박사님께서는 민법요해에 꼼꼼하게 설명을 해놓으셨고 그에 따라 중복되는 부분도 있긴하다. 사람마다 다르겠으나, 많은 사람들이 민법요해는 기본서가 아닌 '참고서'라고들 한다. 본인은 이를 기본서로 쓰고 있으니(송덕수 교수님의 기본서를 정리할때 보기는 하지만.) 뭐라 할말은 없지만 백과사전식의 내용과 분량이 부담되는 사람들은 평소 다른 교수님의 기본서를 보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때 참고하여도 좋을것이다.


서명 : 민법강의
저자 : 김준호

복잡한 학설대립이 있거나 어려운 논점을 과감하게 제거한 기본서이다. 법학과 학생들이 공부하는데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많은 법학전문대학원 학생들도 김준호 교수님의 저서로 공부를 한다고 한다.

수험생들중에서 사법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은 이 책을 보지 않는듯하고, 주로 변리사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이나 가벼운 민법 지식이 필요한 수험생들이 많이 본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가벼운 민법 지식이란 어렵고 복잡한 쟁점을 책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것이지 개론서 수준정도로 가볍다는 의미가 아니다. 변리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물어보니 책 양이 적은대신 아예 외워버린다고 한다.

책도 두껍지 않고 어려운 내용도 과감하게 삭제하였기에 단시간에 민법의 전반을 훑어보는데 많은 도움이 될것이다.



서명 : 민법학강의
저자 : 김형배

기본서중 거의 처음으로 다양한 학설들을 설명하고 뒤에 '사견'이라 하여 자신의 의견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써나간 기본서일것이다. 지금은 흔한 방식이지만, 당시에 곽윤직 교수님의 저서를 읽다가 다양한 학설을 정리해놓은 김형배 교수님의 기본서가 나왔을때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보았다고 한다.

노동법을 전공하신분이어서 노동법 저서도 내놓고 계신다. 문체가 상당히 독특하다.